비평가 연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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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은 작품을 완성된 결과로 제시하기보다 텍스트가 지닌 가능성을 시험하는 형식입니다. 

배우의 몸과 목소리를 빌려 희곡을 다시 읽는 과정에서 질문은 또 한 번 변주됩니다. 

낭독극 〈비평가〉를 연출한 명재성 연출께 궁금한 점을 건네고, 그 답을 들었습니다. 




12월 22일

편집자와 명 연출이 서면으로 주고받은 인터뷰입니다.

-

그간 연습 과정을 훔쳐보며? 궁금했던 점들을 모았습니다. 

12월 공개될 지만지드라마 웹진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공연 후에 공개되는 인터뷰입니다. 스포일러 걱정 없이 마음껏 적어 주셔요.



편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명 | 

안녕하세요, 지만지드라마 낭독극﹤비평가﹥의 연출을 맡았던 명재성입니다。


편 | 

평소 연출 스타일이 궁금해요。 


명 | 

막이 오르고 내릴 때까지의 그 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큰 그림을 그려 두는 편입니다. 제가 다른 어떤 서사 장르보다 연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연극이 대체로 한 덩어리이기 때문이거든요. 그 이야기 덩어리를 잘 굴리다가, 딱 한 번 정확한 순간에 툭 끊어 버릴 궁리를 하는 것. 그게 제가 작업을 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이번﹤비평가﹥에서는 더더욱 잘 굴려 보고 싶었습니다. 돌탑을 와르르 무너뜨리려면 아주 잘 쌓아 두어야 한다, 이런 사명감으로 임했습니다。 


편 | 

이번 연출 / 각색에서 스스로 만족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명 | 

스카르파가 자신이 볼로디아를 위해 쓰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 볼로디아의 반응을 추가한 것.


"그런가요(우진) / 몰랐네요(수진)"


인물 사이의 갈등이 저 아래에서 쭉 지속되는 연극에서는, 아주 짧은 순간 그 마음들이 표면을 비집고 나오는 지점이 늘 재미있더라구요. 좋은 구멍을 뚫어 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편 | 

반대로 끝까지 고민한 지점은 무엇인가요?


명 | 

엔딩을 희곡에 맡긴 것。 


편 | 

작업하면서 끝까지 놓지 않은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명 | 

애정。 


편 | 

페어마다 다른 느낌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그 과정을 들려주세요。 


명 | 

서로 다른 느낌을 만들려고 했다기보다는, 네 배우들이 스카르파와 볼로디아가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길이 나누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그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고요。 


그럼에도 억지로, 제가 기여한 것 중에 찾아보자면, 같은 의미의 문장을 페어별로 변형해 둔 것 정도일까요。이를테면 규욱 스카르파에게는 "저는 당신 평론을 읽습니다"였던 대사가, 은정 스카르파에게는 "나는 당신 평론을 읽어요"로 바뀐 것처럼。 


다른 것들도 한두 개 있지만, 우선은 묻어 두겠습니다.﹤비평가﹥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면, 제가 또 하고 싶어서요。 


편 | 

지만지드라마 낭독극 <비평가>의 매력 하나를 꼽아 주세요。 


명 | 

잔바람에도 줄기가 다 꺾이는 인물들。 


편 |

극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무엇인가요?


명 | 

볼로디아가 "준비돼 있다"는 에릭의 대사를 읊을 때。 


편 | 

마지막으로 연극에 대한 태도는 볼로디아와 스카르파 중 누구와 더 가깝다고 보시나요?


명 | 

둘 다 정말 바다 건너 사람들이지만... 고르자면 역시 볼로디아입니다。 전 아무래도 연극이 없었으면 제대로 못 살았을 것 같아요。 


-


명 | 

마지막 한마디... 해도 될까요?﹤비평가﹥를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또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좋은 날에 꼭, 제발, 부디,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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