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間지〉 2026 봄호 | 희곡 인 마이 포켓

희곡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서포터즈 정인이 희곡 속 명대사를 소장할 수 있는 배경화면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희곡의 문장을 꺼내 보세요.

정인(노라조 2기)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이야기를 상상하는 사람. 끊임없이 무대를 세우고 허무는 희곡처럼 ‘열린 세계’로서의 예술을 전합니다.


4월의 희곡 인 마이 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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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행복 #기억 #성장 #상징성 #낯설게 보기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이용복 옮김

<벚나무 동산>

#충돌 #새로운 삶 #리얼리즘 #모더니즘

안톤 체호프 지음/강명수 옮김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예술 #삶 #구원 #자유

헨리크 입센 지음/조태준 옮김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 이용복 옮김


틸틸 | 우리가 찾은 것은 파랑새잖아! 우린 아주 멀리 갔었어. 그런데 파랑새가 여기 있다니!

_p. 201



파랑새를 찾으러 떠나는 틸틸과 미틸의 아슬아슬한 모험. 어느 저녁, 베르륀 요정이 어린 남매의 방에 불쑥 나타납니다. 아픈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추억의 나라, 밤의 궁전, 미래의 왕국에는 실제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아름답고도 위험한 것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틸틸과 미틸은 진짜 파랑새를 찾을 수 있을까요?


1. 행복을 찾아서

행복은 찾아낼 수 있는 것일까요? 아이들이 잡은 파랑새는 끊임없이 손을 빠져나갑니다. 행복은 곁에 두려 할수록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모험에서 돌아온 틸틸과 미틸이 발견한 파랑새처럼, 자신의 곁을 돌아보기 시작할 때 행복을 마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작가가 숨겨 놓은 상징을 하나씩 들춰 보세요. 여러분의 마음 안에도 작고 소중한 파랑새 한 마리가 앉아 있을지 모릅니다.


2. 이별과 기억

“하지만 이별은 눈에 보이는 것일 뿐이야” (p.188)

‘추억의 나라’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죽음을 모릅니다. 틸틸과 미틸이 자신을 기억할 때마다 그들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 아이들을 맞이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별과 죽음은 존재의 소멸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연장선 위에 머무는 상태임을 깨닫게 합니다.


3. 죽기 위해 태어나는 아이

‘미래의 왕국’에서 세상에 나가자마자 질병을 앓고 곧 떠날 거라 말하는 아이. 죽음이 예정된 삶은 고통일 뿐일까요? 이 희곡에는 행복이라는 찰나의 감정을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유한한 인간에 대한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짧은 생애 동안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4. 낯설게 보기

틸틸에게 맞으면서도 계속 안아주려는 개, 몰래 일을 꾸미는 고양이, 포옹하려다 아이들의 옷을 적셔 버리는 물 등. 사물과 동물이 언어를 얻는 순간, 익숙했던 일상이 낯설게 다가오게 됩니다. 감정, 사물과 동물이 텍스트 안에서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찾아보세요.




〈벚나무 동산〉 

안톤 체호프 지음 / 강명수 옮김


류보비 안드레예브나 | 오, 나의 동산! 어둡고 음산한 가을과 추운 겨울을 지낸 후, 너는 다시 젊어졌고 행복이 넘치는구나.

_p. 35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새로운 삶의 장막을 엽니다. 〈벚나무 동산〉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5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류보비는 벚나무 동산을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벚나무를 베고 별장을 지어 임대하라는 로파힌, 가족의 흔적이 있는 아름다운 벚나무 동산을 지키려는 류보비와 그녀의 오빠 가예프. 그러나 이는 각자의 일과 생활을 가진 사람들이 방황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자유로움을, 누군가는 절망을, 누군가는 희망을 품습니다. 〈벚나무 동산〉은 삶이라는 무대 위, 방황하며 길을 찾으려는 인간의 운명을 사유하게 합니다.



1. ‘사이’라는 언어


류보비 안드레예브나

가지 마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그래도 당신(로파힌)과 함께 있어야 즐거워요…

(사이)

나는 늘 뭔가를 기다리는 심정이에요. 우리들 머리 위로 집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_p.59


‘사이’는 인물이 내면의 깊은 곳에 빠져들었다가 자신의 일부를 꺼내 올리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말해진 것과 말해지지 않은 것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할까요? 〈벚나무 동산〉을 읽으며 사이에 숨겨진 언어를 상상해 보세요.



2. 방황하는 존재들

죽음을 생각하며 권총을 들고 다니는 사무원,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하는 가정교사, 자유를 꿈꾸는 대학생까지. 극 중 인물들은 각자의 지향점에 따라 방황하며 자신의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저마다의 현실 속에서 인물들이 미묘하게 부딪치는 지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3. 안녕, 안녕!

집을 떠나기 전, 인물들은 저마다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나는 무엇에 작별 인사를 보내야 할까요? 여러분이 새롭게 찾아나가야 할 동산을 떠올려 보세요.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헨리크 입센 지음 / 조태준 옮김


루베크 교수 | 그럼, 죽은 우리 두 사람 단 한 번만이라도 끝까지 삶을 다할 수 있도록 해 줍시다... 무덤 속으로 돌아가기 전에.

_p.119



〈부활의 날〉이라는 걸작을 완성한 후 작업 의욕을 잃은 조각가 루베크. 그는 젊은 아내 마야와 함께 해안가 리조트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두 사람 앞에 루베크의 작품을 탄생시킨 모델 이레네가 나타나게 되는데...



1. 삶과 예술

루베크는 조각을 만들기 위해 이레네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레네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정서적 죽음을 겪습니다. 이레네가 떠난 후 루베크는 예술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는 예술에 관한 커다란 은유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루베크는 조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결국 허망함을 느낍니다. 그 속에는 자신이 찾던 ‘삶’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레네를 만난 그는 삶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2. 죽음과 부활

이레네는 자신은 이미 죽었다고 말합니다. 작품에서 죽음은 육체의 소멸이 아닌, 삶이 텅 비어 있는 상태로 그려집니다. 이레네는 루베크와 재회해 산의 정상을 앞두고 다시 그를 삶의 주인으로 받들기로 약속합니다. 그에게 종속되는 순간 다시 맞이하는 죽음은 그녀의 두 번째 죽음이기도 하며, 새장 밖을 나가는 자유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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