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맬컴, 거세당한 자들에 대한 투쟁

Little Malcolm and His Struggle Against the Eunuchs 


  낭독극 <리틀 맬컴> 백배 즐기려면?

나눠 드린 책과 함께 보세요.

배우들은 앉은 자리에서 인물을 표현할 겁니다. 각각의 인물이 내는 소리, 들이쉬고 마시는 숨 그리고 그것들의 합인 앙상블을 그대로 감상하셔도 됩니다. 간혹 책으로 눈을 돌리고 소리만 들으며 눈앞이 진짜 무대라 생각하고 상상한 인물을 불러내도 됩니다.

 

연출가가 지문을 읽습니다. 그땐 책에서 눈을 떼고 지문 내용대로 무대를 상상해 보세요. 앉아 있는 배우들에게 상상으로 움직임을 부여하고, 빈 무대를 상상 속 소도구로 채워 보세요.

 

이 기획은 “일상 공간이 극장이 된다면?” 하는 가정에서 출발했습니다.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곳은 평소 출판사 직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완벽한 극장 시스템을 갖추진 못했지만 극장 특유의 엄숙한 분위기를 벗었습니다. 다른 관객의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중도에 화장실을 다녀오셔도 좋고 준비해 온 음료, 간식을 즐기셔도 좋아요.


*공연 시간은 140분입니다.

*젠더프리로 기획된 공연입니다.

  왜 낭독극일까?

희곡 전문 출판사에서 왜 낭독극 제작을 하느냐고요?

지만지드라마는 문학성과 공연성이 두루 탁월한 전 세계 희곡을 출판합니다.


희곡은 문학이면서 공연 대본입니다.

활자로만 보면 희곡의 언어는 시, 소설에 비해 거칠고 엉성합니다.

프로덕션 과정에서 희곡은 대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창의적이면서 절제된 퍼포먼스(낭독극)는 독자 관객이 무대를 상상할 수 있게 여백을 두는 동시에 문학 텍스트로서 희곡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낭독극은 독자 관객이 희곡과 입체적으로 만나는 거의 완전한 방법입니다.


희곡 전문 출판사 지만지드라마에서 제작하는 낭독극은 독자 관객에게 희곡의 매력을 온전히 전할, 자체로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가 될 것입니다.

  왜 <리틀 맬컴>일까?

올해 초 낭독극을 제작하기로 하고 적합한 작품을 찾아보았습니다. 

정서적 울림이 크고 여운이 남는 오닐의 드라마는 어떨까?

고전은 어떨까?

아니면 편집부가 가장 좋아하는 벨기에 물고기?

좀 더 지만지드라마틱한 작품은 없을까?


그 무렵 우리 모두는 큰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황당하고도 두려웠던 공권력의 폭주를 보았고

영영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분열과 갈등을 보았습니다.

와중에 비극이 거듭되어 “이 모든 게 무슨 소용이람” 하는 허무가 안개처럼 눈앞을 가렸다 다시 흩어지곤 했습니다.


<리틀 맬컴>에는 분노에 찬 청년들이 나옵니다.

부정한 권위, 부당한 권력, 부조리한 시스템, 

이 모든 게 역겨워 견딜 수 없는 청년들입니다.

과감히 모든 걸 부수기로 합니다. 당장 행동하기로 합니다.

맬컴 스크러다이크를 중심으로 윅, 어윈, 니플이 뭉쳐 정당을 만듭니다.

혁명을 계획합니다.


<리틀 맬컴>은 보여 줍니다.

무엇보다 부정하고 부당하고 부조리하고 그래서 위험한 건 도취된 권력이라는 것을.

방향을 잃은 분노, 목적을 잃은 개혁으로는 혁명을 완수할 수도 세상을 바꿀 수도 없다는 것을.


마지막 맬컴의 독백은 리처드 3세의 독백과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끔찍했던 악인 리처드 3세는 자신의 모든 악행을 어깨에 지고 두려움 없이 파멸을 향해 나아갑니다.


반면 우리의 맬컴은 그럴 용기조차 없습니다. 

“서투른 죽음을 흉내 내다” 주저앉습니다.


모든 악행에도 리처드 3세는 연극사상 새로운 유형의 영웅으로 기억되었습니다.

반면 정작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파괴하지 못했던 맬컴은 그저 어리숙한 “풋내기”로 남을 겁니다.


작품을 고를 때만 해도 혹한의 계절이었습니다.

어느새 봄이 되었습니다.

당연한 듯 보였던 “겨울 뒤 봄”은,

이제 그만 겨울을 끝내겠다는 다짐과 하루빨리 봄을 맞겠다는 열망이 힘을 써 준 덕분에 가능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작품을 무사히 공연할 수 있게 된 것도 바로 그 덕분임을 고백합니다.

  나오는 사람들

그리고 앤 게지 (조은정)

스무 살쯤의 여자

  작품 <리틀 맬컴>에 대해

거세된 자들에 맞선 맬컴의 선언

주인공 맬컴 스크러다이크는 미술 대학 학생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좌절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강력발기당’이라는 허무맹랑한 정치 단체를 결성해 자신을 억압한 사회에 복수하겠다는 대의를 품고 폭력적인 행동을 모의합니다. 기껏해야 ‘개밥 포장지’ 따위의 디자인이나 하거나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평범한’ 미래를 꿈꿔 본 적 없는 맬컴은 스스로 당의 지도자가 되어 멋대로 권력을 휘두릅니다. 그럴듯한 말로 주위를 선동하지만 그의 일탈적이고 극단적인 혁명 계획은 사실 초현실적 공상에 불과합니다.



청춘과 반항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초상

실제 인물인 ‘맬컴 엑스’의 일대기에 작가 데이비드 홀리웰의 학창 시절을 합쳐 소재로 삼았습니다.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이슬람 운동가인 맬컴 엑스는 네이션 오브 이슬람을 탈퇴하고 1년 후인 1965년 2월, 네이션 오브 이슬람 회원 세 명에 의해 암살되었습니다. 맬컴 엑스가 겪었던 사회적 갈등과 각성의 순간이 주인공 맬컴 스크러다이크의 행동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강한 신념과 자신만의 이상을 추구하는 인물을 대변합니다.

1960년대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희곡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분노와 불안을 생생히 담아냅니다.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죄를 짓고, 죄를 덮기 위해 또다시 죄를 지으며 갈등하고 변화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파괴적입니다. 

  작가 데이비드 홀리웰에 대해

영국의 극작가, 연출가, 배우로 영국 현대 연극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영국 왕립연극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영국 연극계에서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며 사회 비판적인 작품을 발표해 주목받았습니다.


홀리웰의 대표작은 1965년에 완성되고 1966년에 초연된 <리틀 맬컴과 거세당한 자들에 맞선 그의 투쟁>입니다. 권위에 대한 반항과 젊은이들의 좌절감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영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존 레넌과 요코 오노가 영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홀리웰은 연출가와 배우로도 활동했습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드라마 집필에도 힘썼고, 실험적인 극단과 함께 창작을 지속하면서 주류 연극에 순응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개인의 정체성, 권력 구조에 대한 반항, 젊은 세대의 분노와 좌절 같은 주제를 자주 다뤘습니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독특한 대사와 유머 감각이 특징입니다.

홀리웰은 2006년 세상을 떠났지만 대표작 <리틀 맬컴>은 지금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습니다. 영국 연극사에서 사회와 개인의 갈등을 신랄하게 그려 낸 작가, 특히 1960∼1970년대 젊은 세대의 불안을 대변한 인물로 기억됩니다.

  극장에 대해

출판사 로비를 극장으로 꾸몄습니다

무대가 바로 보이도록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객석에 단차가 없지만 최대한 시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출입구 쪽 계단을 따라 한 층 올라가시면 화장실이 나옵니다.

무대 뒤편 계단을 따라 내려가시면 중간에 화장실이 나옵니다. 공연 중에는 이 공간이 배우 동선에 포함되므로 위층 화장실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티켓 수령 및 입장은 공연 30분 전부터 가능합니다.

출입구로 들어와 오른편에서 티켓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짐 보관이 필요하다면 이때 미리 스태프에게 말씀해 주세요.

객석 뒤편, 티켓 받으신 곳에서 현장 스태프가 대기 중입니다. 공연 중에 특별한 요청 사항이 생겼다면 조용히 손을 들어 스태프와 눈을 마주쳐 주세요.


주차장이 따로 없습니다.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작 일지


1.15.“회사에서 소규모 낭독극 올려 보는 것 기획 중이다. 예산, 인원, 작품 등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낭독극 만들어 보려 한다.”
1.16-24.
“낭독극에 알맞은 작품 선정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1.23.“낭독극 준비하면서 인스크립트 사장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서점 방문했다. 이것저것 여쭤봤다. 현실적인 조언들에 고민이 깊어졌다.”
2.3.“첫 낭독극 작품으로 <리틀 맬컴> 선정했다.”
2.7.“배우, 연출 섭외를 위해 기획서 작성했다. 작품 검토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배우분들께 우선 기획서 전달해 보려 한다. 생각한 대로 캐스팅하려면 조금 빠르게 움직여야겠다.”
2.13.“기획서 완성했다.”
2.14.“배우분들께 기획서와 검토용 도서 전달했다.”
2.17.“소개받은 연출님과 통화했다. 프로젝트에 매우 호의적이셨다. 참 감사했다.”
2.20.출연진 확정했다.”
2.24.“연출님 함께해 주시기로 했다. 이로써 창작진 모두 확정이다.”
2.28.“연출님과 미팅했다. 상견례, 리허설, 공연 일정 확정했다. 연출님이 극장이 될 회사 로비 공간 꼼꼼히 확인하고 사진 찍어 가셨다. 연습 진행할 회의실도 잠깐 보여 드렸다. 창작진에 확정된 일정 등 공지사항 공유했다.”
3.5.“준비물 확인했다. 리허설 2회 중 1회는 직원분들 모시고 진행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
3.14.“상견례 준비했다. 모두 모여 자기 소개했다. 연출님의 작품 설명 잠깐 듣고 리딩 시작했다.”
3.19.“작품에 대해 토론했다. 장면 구축, 캐릭터 분석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편집부 의견도 청취했다. 열심히 토론하고 리딩했다. 리딩 과정 정말 즐거웠다.”
3.20.“연습 일정 확정되어 팀에 공유했다. 주 2-3회 네다섯 시간씩 연습하게 될 것 같다.”
3.21.“포스터와 상세 페이지 디자인에 필요한 레퍼런스 찾아서 팀에 전달했다.”
3.28.“맬컴의 긴 독백이 여러 번 나온다. 이 부분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방법 모색 중이다.”
3.31.“포스터 수정본 받아서 연출부에 전달했다.”
4.2.“포스터, 캐스팅 공개 이미지 모두 확정되었다. 에스엔에스 통해 처음 낭독극 소식 전했다. 오늘은 로비 구조 바꿔 바며 객석 자리 확보했다. 구독자들에게 낭독극 소식을 전했기 때문에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꼭 좋은 공연 만들어야겠다.
4.4.“객석 도면이 나왔다. 도면 토대로 로비에 무대와 객석 만들어 봤다. 다른 팀 직원분들 도움으로 수월하게 진행했다. 총 20석 확보했다. 초록색 소파 다리도 수리해서 드디어 그 소파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행이다. 공연에 쓸 빔 프로젝터 가져다가 로비 벽에 쏴 봤다. 잘 보인다. 빔도 사용할 수 있겠다.”
4.7.“연습할 때 찍어 둔 영상 편집본 보고 수정 의견 냈다. 수정된 영상 게시되었다. 재밌게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연출부가 보내 준 소품 리스트 확인했다.”
4.8.“소품 장만했다. 크게 소리치는 장면을 연습하는데 위층 업무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인근 연습실로 장소 옮겨 연습 재개했다. 로비보다 공간이 트여 있어서 거기서 동선과 행동 맞출 장면들 다 만들었다. 작품 윤곽이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 더 좋은 공연 만들고 싶단 욕심이 생긴다. 의상은 다 같이 동묘에 가서 구해 보기로 했다. 모두 의상을 건질 수 있길... 바란다!”
4.9.“동묘에서 의상 샀다. 옷 무더기 속에서 원하는 의상 찾기라니. 티브이로만 보던 걸 실제 해 보니 재밌었다. 의상 많이 건졌다. 동묘에서 돌아와 로비에서 연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았는데 흐름이 매끄럽고 재밌게 이어진다. 러닝타임 2시간 30분 정도 나올 것 같다.”
4.10.“리딩 끝나고 빔 프로젝터, 스피커 상태 점검했다. 캐릭터 영상 편집본 확인했다.”
4.11.“음향 큐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맞춰 보았다. 이 작품을 공연하는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다 함께 이야기 나눴다. 의상, 소품 점검했다. 막바지라 이번 주 연습 일정이 정말 빡빡하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다들 조금 지친 상태다. 하지만 모두들 힘내 주고 있다. 공연이 코앞에 닥친 만큼 컨디션 저조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노력했다는 증거이므로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재정비해서 또 열심히 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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