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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초연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06학번들이 창작한 연극이 16년 만에 대대적 각색을 거쳐 출간되었다. 1992년 여름, 함바집과 공사장을 배경으로 삶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며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펼쳐 낸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어두운 터널에서 묵묵히 곡괭이질을 하는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마침내 빛을 마주할 수 있다는 귀한 위로를 전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정직한 궤적으로 걸어가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단단한 '직진의 서사'다. 삶의 진솔한 뼈대가 드러날 때, 그 자리를 채우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1992년, 아날로그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막장을 허무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무도 선뜻 발 내딛지 않는 막장의 칠흑 속으로 걸어 들어간 청년 ‘구일호’가 서 있다. 막장 식구들과 일호는 깜깜한 터널의 낮과 왁자지껄한 함바집의 저녁을 함께 보내며 긴 삶의 바탕을 공유한다. 공중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음성은 각 인물들의 진한 사연을 담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기억을 술과 시로 달래는 황씨, 흩어진 가족을 되찾으려 묵묵히 버티는 곽씨, 고단한 타국 생활을 견디며 가족과 재회할 날을 꿈꾸는 이주 노동자, 날 선 냉소와 열등감으로 거친 말을 툭툭 뱉는 배씨, 투박한 온기와 순정이 있는 정씨, 세상 물정 모르는 책임자 배 대표, 거친 현장에 갓 지은 밥으로 노동자들의 허기를 달래는 함바집 주인 손 여사. 저마다의 음영과 사연을 품은 인간 군상들이 자신만의 어둠을 뚫고 굴을 파 나간다.
이들의 마음속에는 각자 품은 희망이 있다. 이 희곡에서 희망은 때로는 가족의 얼굴로, 동료와 함께하는 한 끼 식사로, 처음 배우는 주도(酒道)의 자리로 피어난다.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따분할지언정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닳지 않는 삶의 진원지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닿아 있음을 보여 준다. 무대 위에서 맨몸으로 부딪치는 노동자들의 모습과 긴 터널 뚫어 가는 여정은 피부로, 육체로, 땀방울로 ‘삶의 현장’을 감각하게 한다. 영원한 빛도 없듯 끝없는 어둠도 없는 법, 빛 쪽으로 한 발씩 내딛는 지난하고도 삶의 어두운 과정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정직하고 반듯한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이 오늘을 살아 내는 독자들에게 섣부른 위로보다 타인을 향해 내미는 다정한 온기가 되기를 바란다.
남 8 / 여 2
1992년 여름, 강원도 고진리 산자락 끝의 터널 공사장과 함바집 / 프롤로그, 10장, 에필로그
100분





도서 정보
도서명 | 일호 터널 |
저자 | 남연우·장인섭·강기둥 |
크기 | 128X188mm |
발행 | 2026년 8월 10일 |
면수 | 165쪽 |
ISBN | 979114303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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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초연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06학번들이 창작한 연극이 16년 만에 대대적 각색을 거쳐 출간되었다. 1992년 여름, 함바집과 공사장을 배경으로 삶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며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펼쳐 낸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어두운 터널에서 묵묵히 곡괭이질을 하는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서 마침내 빛을 마주할 수 있다는 귀한 위로를 전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정직한 궤적으로 걸어가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단단한 '직진의 서사'다. 삶의 진솔한 뼈대가 드러날 때, 그 자리를 채우는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1992년, 아날로그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막장을 허무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무도 선뜻 발 내딛지 않는 막장의 칠흑 속으로 걸어 들어간 청년 ‘구일호’가 서 있다. 막장 식구들과 일호는 깜깜한 터널의 낮과 왁자지껄한 함바집의 저녁을 함께 보내며 긴 삶의 바탕을 공유한다. 공중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음성은 각 인물들의 진한 사연을 담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기억을 술과 시로 달래는 황씨, 흩어진 가족을 되찾으려 묵묵히 버티는 곽씨, 고단한 타국 생활을 견디며 가족과 재회할 날을 꿈꾸는 이주 노동자, 날 선 냉소와 열등감으로 거친 말을 툭툭 뱉는 배씨, 투박한 온기와 순정이 있는 정씨, 세상 물정 모르는 책임자 배 대표, 거친 현장에 갓 지은 밥으로 노동자들의 허기를 달래는 함바집 주인 손 여사. 저마다의 음영과 사연을 품은 인간 군상들이 자신만의 어둠을 뚫고 굴을 파 나간다.
이들의 마음속에는 각자 품은 희망이 있다. 이 희곡에서 희망은 때로는 가족의 얼굴로, 동료와 함께하는 한 끼 식사로, 처음 배우는 주도(酒道)의 자리로 피어난다.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따분할지언정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닳지 않는 삶의 진원지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닿아 있음을 보여 준다. 무대 위에서 맨몸으로 부딪치는 노동자들의 모습과 긴 터널 뚫어 가는 여정은 피부로, 육체로, 땀방울로 ‘삶의 현장’을 감각하게 한다. 영원한 빛도 없듯 끝없는 어둠도 없는 법, 빛 쪽으로 한 발씩 내딛는 지난하고도 삶의 어두운 과정을 생생하게 조명한다. 정직하고 반듯한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이 오늘을 살아 내는 독자들에게 섣부른 위로보다 타인을 향해 내미는 다정한 온기가 되기를 바란다.
남 8 / 여 2
1992년 여름, 강원도 고진리 산자락 끝의 터널 공사장과 함바집 / 프롤로그, 10장, 에필로그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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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일호 터널 |
저자 | 남연우·장인섭·강기둥 |
크기 | 128X188mm |
발행 | 2026년 8월 10일 |
면수 | 165쪽 |
ISBN | 979114303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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